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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도서 필사]희망의 밥상/ 제인구달
    채식 도서 2020. 4. 7. 13:01

    최재천 선생님의 추천사 중에서

    구달 선생님과 음식점에 가면 선생님은 물컵마다 물을 따르려는 종업원에게 물을 따르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리곤 언제나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이 세상에는 그 한 컵의 물조차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콩 1킬로그램을 경작하는 데에는 2,0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닭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에는 3,500리터, 그리고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는 데는 무려 1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답니다. 구달 선생님은 여러 해 전부터 물 전쟁을 경고해 왔습니다.  물 전쟁은 석유를 두고 다투는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할 것입니다. 석유는 사치품이지만 물은 필수품이기 때문입니다.

    제인 구달 선생님이 책을 쓰신 이유

    인간들은 합성 화학 물질로 대기와 물, 그리고 땅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 어마어마한 양의 오염은 우리가 먹을 식량에 뿌리는 비료와 살충제, 그리고 제초제에 쓰이는 농업용 화학 물질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화학 물질들 중에서 일부는 인간이 인간을 적으로 삼는 전쟁에서 쓰기 위해 개발된 것들이었다. 나는 또 우리가 식량으로 기르는 동물들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대하는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동정심과 이타심, 그리고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먹을 거리를 기르고, 수확하고, 팔고, 사고, 준비하고, 먹는 그 모든 행위들이 이 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또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점도 그에 못지 않게 분명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상당수가 건강에 해롭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얻어졌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지난 100년 동안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세상은 우리의 먹을 거리에 대한 생각(내가 먹는 먹을거리가 어디서 얻어졌으며 어떻게 해서 내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들을 점차 파괴해 버렸다. 그 먹을거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지거나 재배되었으며 어떻게 조리되었는지, 어디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 음식들을 먹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그 동네의 식료품점에 진열되기 위해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해 왔는지, 그것이 그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투입되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거대기업의 탐욕 앞에서 인간과 동물이 고통을 당하고 환경은 파괴되어 가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들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은 너무나 많은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 그만 무기력증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고서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든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여러분도 자신이 할 바를 깨닫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할 바를 선택하게 되리라는 것도!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의 식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하나 하나가 지구의 환경과 동물들의 편안한 삶,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우리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바라건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나는 그 일들이 즐거운 일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또한 미래를 위한 희망을 가져다주리라고 믿는다.

     

    p.84 작물의 다양성 감소, 획일화로 인한 위험성

    현대의 산업형 농법으로 농산업은 수확이 많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몇 종의 작물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의 방식인 포괄적인 다양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특정한 타입의 먹을거리는 지켜 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다. 1970년에 아시아의 거의 모든 쌀농사가 바이러스의 위협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이 병충해를 견딜 수 있는 품종을 샅샅이 뒤졌다. 그들이 찾아낸 희망의 품종은 단 하나, 인도의 한 계곡에서 재배되는 벼 품종이었다. 그 때는 재앙을 피해 갈 수 있었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그 계곡이 수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 수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필리핀의 국제 쌀 연구소 소장인 테 츠 창 박사는 "수력 발전용 댐, 도로, 벌목, 현대적 농업 등 사람들이 발전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식량 공급을 백척간두에 올려놓고 있다. 세계의 어떤 곳에서나 야생 작물은 물론 경작 작물의 품종들까지 사라져 가고 있다."

    p.120 GMO 유전자변형 식품을 거부하는 소비자 되기

    영국에서는 한 캠페인이 매우 성공리에 시작되었다. 운동가들은 슈퍼마켓의 매니저가 유전자 변형 작물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보장해주는 제품에 한해서만 값을 지불했다. 다른 운동가들은 유전자 변형 작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진 포장 식품에 '생화학적 위험물'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다녔다. 슈퍼마켓들이 이들의 활동 앞에 하나씩 무릎을 꿇었다. 1999년에는 영국에 있는 대형 식료품점의 대부분이 유전자 변형 식품을 자체 브랜드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가능한 한 유전자 변형이 가장 심한 세 가지 작물인 콩, 옥수수, 캐놀라를 피한다. 특히 포장식품은 더욱더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도 다량의 유전자 변형 식품이 숨겨져 있다. 두부와 두유 같이 인기있는 '건강식품'들도 유기농 제품이 아니면 피해야 한다. 소가 먹는 사료에는 다량의 옥수수와 약간의 콩 단백질이 섞여 있다. 동물의 고기 속에는 호르몬과 항생제뿐만 아니라 그 동물을 기르기 위해 먹인 사료를 기를 때 뿌린 온갖 농약, 제초제, 화학 비료가 그대로 축적되어 있다.

    p.149  도축장에서 생기는 병(대장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축산 폐기물에서 전염되는 치명적인 대장균인  O157:H7이 있다. 미국에서는 매일 최소한 200명이 대장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도축된 고기가 배설물과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불결한 도축장과 식육 가공 공장에서 발생한다. 

    2001년에 미국에서 도축된 돼지의 거의 95퍼센트, 공장식 양계장에서 기른 닭의 80퍼센트가 캄필로박터(가축이나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었다. 돼지, 닭, 칠면조 네마리 중 한 마리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있었다. 이 두 박테리아가 가장 흔한 형태의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광우병은 폐사한 소를 갈아서 다시 소의 사료로 사용한 데서 시작되었다. 광우병 바이러스를 가지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은 크로이츠펠트야코브 병이라는 치명적인 치매성 질환에 걸린다. 

    양돈장에서 나오는 돼지의 배설물은 미국의 강과 냇물을 위협하는 최대의 오염원이다. 또한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심한 두통과 구토증을 일으켜 인근 주민들은 실내에 틀어박혀 있어야만 한다.

    한 번에 한 땀씩

    현대적인 공장식 사육장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언론인이자 교수인 마이클 폴런은 소비자의 선택을 옷을 지을 때의 바늘 한 땀에 비유한다. 공장식 사육으로 키워지는 가금류의 알과 고기를 사지 않겠다고 거부한다면 그 소비자는 바늘 한 땀을 꿰맨 것이다. 공장식 사육으로 키워진 소의 고기나 유제품은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면 또 바늘 한 땀을 꿰맨 것이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꿰매질 때마다 업체들은 대안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만약 공장식 사육장의 문제가 정말 잘 해결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망가뜨린 자연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도 꿈꿔볼 수 있다. 어렵더라도 노력해야만 한다. 

    왕새우 양식으로 인한 비극들

    농약, 항생제, 살균제 그리고 밀집한 새우들에게서 나오는 요산 등이 양식장에서 강과 바다로 방출된다. 식수와 농지가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왕새우 양식에 한 번 쓰였던 땅은 다시 농작물을 재배하기가 불가능하다. 방글라데시의 왕새우 양식장 중 50퍼센트는 원래 벼농사를 짓던 땅이다. 논밭을 일구어 생계를 연명하던 수천 명의 농부들의 생계수단마저 잃게 되었다. 태국에서 한 떄 울창한 맹그로브 숲이던 지역에 세워진 양식장의 5분의 1이 2-4년안에 양식을 포기하고 황폐화되었다. 맹그로브 숲의 파괴는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했을 때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그래도 반드시 새우를 먹고 싶다면,,, 에콰도르, 마다가스카르, 아이슬란드 산 새우를 추천한다.

    채식주의자가 되자 (내가 다시 한 번 다짐한 것들)

    인간의 건강에 이롭고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생존 기회를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 껍질이 부드러운 과일과 채소에는 농약 잔유물이 남아 있을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이 식품들부터 유기농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복숭아, 체리, 샐러리, 완두콩, 포도와 건포도, 감자, 시금치, 토마토, 겨울호박, 딸기

    2. 직판장, 우리 지역 식품 사 먹기

    3. 각 지역에서 생산된 자연 친화적인 음식을 사먹자. 

    4. 계절에 맞는 식품을 먹자.

    5. 텃밭을 직접 가꾸자.

    6. 동물, 다른 사람의 고통이 서려 있는 음식은 피하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먹거리를 사기 위해 우리가 먹으려는 것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사육되었으며 어떻게 수확되었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건강, 환경, 동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 선택은 소규모 자영 농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통이 서려 있는 먹을거리를 거부함으로써 우리는 이 지구를 장악하려는 거대 기업들과 맞설 수 있다. 우리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 

    덧> 같이 사는 사람이 육식을 하고, 패스트 푸드도 즐기는 터라.. 한 번씩 맥이 빠질 때가 있다. 나만 이렇게 지구를 생각하면 뭐하나, 어디선가는 아무 죄책감 없이 일회용컵에 커피를 타 먹고, 고기를 과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 참 무기력해지고, 내가 하고 있는 실천들이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지구 환경을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실천가로, 운동가로 활동하는 제인구달 박사님, 툰베리, 또 그 외 이름 모를 많은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나도 그 대열에 함께 발 맞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함이 있다. 

    완전한 실천은 사실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한 땀, 한 땀 떠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

    장 볼 때 비닐봉지를 재사용하여 쓰레기를 하나라도 줄이고, 그 좋아했던 새우도 부러 찾지 않고, 육류와 연어는 이제 더는 먹지 않으며, 지역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것 등. 한 땀 한 땀 잘 떠가고 있네! 라고 나를 격려하며 오래 지속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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